[방정환연구총서 01] 방정환과 ‘어린이’의 시대

“… 한 세기 전, 방정환은 그가 들을 수 있는 가장 작은 목소리를 들었고, 그 소리에 귀 기울였다. 그리고 그들에게 새로운 이름을 주었다. 비로소 그들은 ‘어린이’로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어떻든 그것은 그의 덕분이며, 21세기에도 우리가 그와 그의 시대를 공부하는 이유일 것이다. …” _ 머릿말에서
 

 
한국방정환재단에서 기획한 <방정환연구총서>의 첫 번째 연구서. 그의 문학, 소년운동, 그가 만든 ‘개벽’지와 ‘어린이’지 등 방정환의 다양한 면모를 찾고 드러내며 그 의미를 해석할 뿐 아니라 그의 시대, 그가 만들어낸 시대를 설명하고자 기획되었다. 
 
제1부_방정환, 그의 시대와 문학 
1920년대 ‘어린이’의 형성과 방정환의 소년운동 _ 이기훈
숨은 방정환 찾기 _ 염희경 
방정환의 번안시 <어린이 노래-불 켜는 이> 연구 _ 염희경 
‘소설가’ 방정환과 근대 단편소설의 두 계보 _ 염희경 

제2부_『어린이』를 만든 시대, 『어린이』가 만든 시대
개벽사의 잡지 발행과 편집진의 변화 _ 정용서 
방정환과 잡지 『어린이』의 편집자들 _정용서 
1920년대 『어린이』지에 나타난 세계와 세계인 _ 이기훈 
최영주의 소년운동과 잡지 출판 _ 정용서 
1920년대 『어린이』지 독자 공동체의 형성과 변화 _ 이기훈

 
이 책은 한국방정환재단에서 기획한 <방정환연구총서>의 첫 번째 연구서이다. 그동안 방정환과 그의 시대를 연구해온 아동문학연구자, 한국 근현대사 연구자들의 글을 모았다.
방정환은 1899년에 태어나 근대적 학문의 세례를 받은 첫 세대로서 선구자적인 삶을 살았다. 그는 한국 근대문학 형성에 있어 핵심적인 역할을 했으며,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아동잡지 『어린이』를 만들어 미래 세대의 육성에 온 힘을 기울였다. 또 번안동화집『사랑의 선물』은 1920년대 내내 최고의 베스트셀러였고, 한국 아동문학의 초석이 되었다. 뿐만 아니라 그는 전국 방방곡곡을 누비며 이야기를 들려주는 인기 있는 동화구연가이자 어린이들의 삶의 환경을 개선하고 나라잃은 민족의 앞날을 위해 소년운동가로도 활발한 활동을 전개했으며, ‘어린이날’을 만든 것도 그러한 노력의 일환이었다. 이처럼 다방면에 걸쳐 많은 재능을 보이고 선구적 업적을 남긴 그였지만, 그에 대한 전모는 물론 많은 부분이 역사 속에 묻혀 있으며, 더러는 왜곡되어 잘못 알려지기도 했다. 
이 책은 그러한 방정환의 다양한 면모를 찾고 드러내며 그 의미를 해석할 뿐 아니라, 그의 시대, 또 그가 만들어낸 시대를 설명하고자 기획되었다. 
1부에서는 방정환의 삶과 운동, 문학 속에서 그가 그의 시대를 어떻게 살았으며 그의 문학이 어떻게 형성되었는지 살펴보고 있다. 이기훈은 1920년대 방정환의 ‘어린이’의 발명과 소년운동의 연관성 속에서 그의 동화의 의미를 살피고 있고, 염희경은 그동안 잘못 알려진 방정환의 필명을 체계적으로 바로 잡을 뿐 아니라, 그의 번안시와 단편소설에까지 영역을 넓혀 방정환의 문학 세계를 재조명하고 있다. 염희경의 글의 제목처럼 이 책은 방정환의 필명과 가명, 그리고 다양한 작품 속에 ‘숨은 방정환’을 찾고 있는 것이다. 사실 이 문제는 매우 논쟁적이다. 방정환의 필명이 워낙 다양하다 보니, 논란이 되는 지점들도 많다. 논쟁이야말로 숨은 방정환을 더 적극적으로 세상에 드러내 보이는 계기가 될 것이다. 
2부는 방정환과 그의 동료, 제자, 그리고 독자들의 이야기다. 어떤 면에서는 방정환이 만든 시대의 이야기다. 방정환은 즐겁게 함께 일하는 사람이었다. 건강을 해칠 정도로 무리한 것이 끝내 그의 생명을 단축시켰지만, 혼자 모든 일을 떠맡아 하는 사람은 아니었다. 그의 주위에는 많은 사람들이 공동의 목표로 함께 일했다. 또한 1920년대 방정환은 요즘 아이돌들의 팬덤 못지않은 열광적인 독자들을 가지고 있었다. 이들 중 일부는 그야말로 아동문학의 시대를 만들어낸 작가가 되기도 했다. 그의 제자와 독자들, 그리고 그들이 성장해 가면서 어떻게 변하게 되는가를 살피는 것이 2부의 목적이다. 이기훈은 ?어린이?지에 담긴(필자들의) 세계 인식을 살피는 한편, ?어린이?지의 독자 형성과 상호교섭, 그리고 변화과정을 추적하고 있다. 정용서는 방정환이 주도한 ?개벽?지와 ?어린이?지의 편집자들의 변화 양상을 통해 1920년대 방정환의 시대를 재구성해 보여주고 있다.
이처럼 각각 아동문학, 문화사, 사상사를 전문 분야로 하는 저자들은 그의 시대 속에서 ‘숨은 방정환’을 함께 찾는 작업을 하면서, 사료에 대한 엄밀한 해독과 객관적인 데이터의 공정한 해석을 수행했으며, 이 책은 그러한 결과물이다. 기본적인 데이터로서 ?어린이?지 표지의 목차와 실제 목차를 비교했고, 필자들의 이명을 다시 확인했으며, 독자투고와 편집자들이 남긴 말도 살펴보았다. 영인본 ?어린이?지에 실린 모든 글의 제목, 표기된 저자 이름, 실제 저자, 분야 등을 정리한 데이터를 만들었으며, 이 데이터들을 비교 검토하면서 얻은 많은 정보들이 이 연구의 토대가 되었다. 이러한 수고 끝에 얻어진 이 책의 결과물은 방정환과 그의 시대에 대한 엄정하고 객관적인 평가이며, 한국 아동문학의 근원을 밝히고 초석을 다지는 데 많은 기여를 할 것이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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