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그림 한마당을 마치고~

제1회 서브원과 함께 하는 작은물결문고 글•그림 한마당

지난 8월 한 달 동안 (주)서브원이 후원한 작은물결문고(상상문고) 11개점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글 그림 한마당>에 100여편의 응모작이 모였습니다. 어린이도서연구회, 어린이책시민연대 선생님과 재단 전문위원이 함께 모여 예심을 보고, 이주영 선생님(어린이문화연대 대표)과 이재복 선생님(아동문학평론가)께서 본심을 봐 주셨습니다.

후원사인 (주)서브원에서는 참가한 작은물결문고(지역아동센터)에 간식파티(피자)를 열어주었고, 본심에서 선정된 9개의 작품은 특별제작한 <작품집>에 실리고,  기념품(텀블러)에도 반영되었습니다.   참가한 어린이 여러분께 감사드리며, 이주영 선생님의 본심 총평으로 인사를 대신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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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심 총평

상상의 문을 더욱 활짝 열길 바라며 

이주영 (문학박사, 어린이문화연대 대표)

방정환 선생님은 여러 나라 좋은 동화를 번안해서 펴낸 선생님의 책 이름을 『사랑의 선물』이라고 하셨습니다. 어른들이 어린이에게 보내는 가장 큰 사랑의 선물이 좋은 책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런 마음으로「어린이」잡지를 달마다 만들어서 보냈습니다. 달마다 사랑의 선물을 보내셨던 것입니다. 이처럼 방정환 선생님은 어린이들이 마음껏 좋은 책을 읽을 수 있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평생 애를 쓰셨습니다. 

제1회 상상 글 그림 잔치에 참가한 어린이들 작품을 보면서 방정환 선생님 바람처럼 어린이들이 상상문고에서 즐겁게 책을 읽으면서 삶을 가꾸는 모습을 볼 수 있어 반가웠습니다. 100여 편 가운데 예심을 거쳐 올라온 20여 편 한 편 한 편마다 그 어린이가 책을 통해 본 자기 세상이 담겨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 가운데서도 자신의 언어로 자기 감정을 좀더 솔직하게 표현했는지, 대상에 대한 애정과 세심한 관찰이 돋보이는지, 책에 담긴 이야기를 통해 자기 생각을 키우고 있는지를 살펴서 뽑았습니다.

어린이들이 보내준 작품은 크게 네 가지로 나눌 수 있었습니다. 책을 읽은 자기 생각을 글로만 쓴 독후 감상문, 그림으로만 그린 독서 감상화, 그림을 그리고 글을 써서 표현하거나 글을 쓰고 그 글을 더 잘 드러내기 위해 그림을 그린 것처럼 글과 그림을 같이 사용해서 자기 생각을 표현한 작품, 여럿이 힘을 모아 함께 만든 작품 들입니다. 이렇게 책을 읽고 다양한 방법으로 자유롭게 상상의 나래를 펼친 작품 한 편 한 편을 보면서 작은물결 문고 운동을 통해 방정환 선생님 뜻이 잘 살아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첫 숟갈에 배부를 수 없다는 옛말이 있듯이 첫 잔치라서 아쉬움도 많았습니다. 우선 더 많은 문고에서 더 많은 어린이들이 참여하면 좋겠습니다. 잘 하던 못 하던 상을 타겠다는 마음보다는 잔치에 참여하겠다는 마음으로 참여하기 바랍니다. 잔치란 원래 즐거운 놀이마당이니까요. 독서란 나와 책과 나누는 마주이야기입니다. 곧 대화지요. 책을 읽으면서 속살속살 나눈 이야기 솔직하고 자유롭게 표현하는 어린이들이 더 많아지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책으로 들어가지 말고 책의 주인이 되어 밖으로 끌어내기 바랍니다. 예를 들면 글 내용을 내 생활에 비추어 보고 일어난 생각을 쓰고, 풀꽃이야기를 쓴 책을 읽고 풀꽃을 그릴 때는 책에 있는 풀꽃 그림을 따라 그리지 말고 직접 그 꽃을 찾아서 자세히 살펴보면서 그리면 좋겠고, 그림을 그릴 때도 책에 있는 삽화를 흉내 내서 따라 그리지 말고 내가 상상한 그림을 그리면 좋겠습니다. 곧 책을 읽고 자기 마음과 머리에서 일어난 상상의 세계를 자기 손발로 표현하기 바랍니다. 내년에는 상상문고 어린이 여러분들이 더 마음껏 상상의 문을 활짝 열어 제친 작품이 많아지기를 기대합니다. 

책은 인간이 만들어낸 가장 아름답고 충실한 문화의 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인류의 빛나는 문화를 이어받기 위해서 책을 읽는 것이고, 이 빛나는 문화를 이어주기 위해서 아이들에게 책을 읽도록 하는 것이지요. 책은 역사와 사회를 이끌어가는 가장 큰 힘이 됩니다.-이오덕 말꽃 모음 123쪽- 이처럼 독서는 자기 자신의 삶을 키워주고, 나라와 인류가 나갈 길을 밝혀줍니다. 작은 문고에서 큰 세상을 만들어 가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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