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방정환 탄생 120주년입니다. 방정환 선생님은 일본의 식민지 지배에 있던 우리의 어린이들이 미래의 희망임을 강조하면서 어린이들이 민족적 자부심을 잃지 않도록 <어린이> 잡지를 발행하며 ‘조선일주말판’이나 ‘조선 십삼도 고적 탐승 말판’ ‘조선 자랑 말판’ 등을 부록으로 실었습니다. <어린이> 잡지에 부록 말판과 함께 ‘말판 노는 법’ 설명글을 실어 어린이들이 동무들과 어울려 말판을 가지고 흥겹게 놀 수 있도록 했습니다. 어린이는 꿈적꿈적 움직이며 마음껏 뛰어놀 때 건강하게 잘 자란다고 믿었기 때문입니다.

한국방정환재단은 방정환 탄생 120주년을 맞아 선생님이 어린이들에게 말판을 만들어 주셨던 그 뜻을 새기고 나아가 어린이들이 자기가 살고 있는 지역의 역사를 알아 가고 이곳저곳을 살펴 다른 지역에 살고 있는 친구들에게 글과 그림으로 재미있게 소개해주는 ‘작은물결 말판 그리기’ 공모전을 하려고 합니다. ‘작은물결’이 뭐냐고요? 바로 방정환 선생님의 호 ‘소파(小波)’를 우리말로 바꾼 것입니다. 방정환 선생님은 선생님이 펼치는 어린이운동이 비록 작은물결에 지나지 않을지라도 그 작은물결들이 모여 훗날 어린이운동의 큰 물결이 되리라 믿으셨습니다. 바로 어린이 여러분이 방정환 선생님의 후예 ‘작은물결’이들입니다.

전국의 어린이 여러분 모두모두 참여하세요. 여러분이 살고 있는 곳의 자랑거리(예: 50년 넘은 맛집. 50년 넘게 가업을 잇고 있는 세탁소 등), 또는 다른 지역 친구들에게 소개하고 싶은 곳, 유명한 관광지 등을 골라서 그림으로 표현하고, 그 장소나 자랑거리에 대해 간단히 소개하는 글을 써서 보내주세요. 어린이 여러분이 각지에서 보내준 그림들로 ‘작은물결이들의 대한민국 말판 지도’가 완성될 거예요. 지금은 자유롭게 오고갈 수 없는 저 북쪽 지역도 평화와 통일의 시대가 되면 그곳에 사는 우리 어린이들이 지역 말판을 보내줘서 ‘작은물결이들의 한반도 말판’을 완성할 수 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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