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야(闇夜)
小波生
가을밤의 어두움
점점 깊어가는 침묵
그중에 눈 뜨인 나
숨을 죽이고 있음이
나의 방은 바다 속 같도다
이 어두운 속에
나의 마음…
붕어와 같이
내 몸을 떠나
어둠 속에 헤맨다.
(1918.11.9)
위 시는 최근 성균관대 국문과 한기형 교수님이 발굴한 문예잡지 [신청년] 창간호에 게재된 방정환 선생님의 시입니다. 이 시를 발표할 당시 선생님의 나이는 19세, 일본으로 유학을 떠나기 1년 전입니다. 처음으로 사용한 소파생(小波生)이라는 필명에 주목해 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