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9년 새천년어린이선언
<새 천년 어린이 선언문>은 방정환 탄생 100주년을 기념해 (사)어린이도서연구회와 어린이어깨동무, 공동육아와 공동체교육이 중심이 되어 여러 시민단체, 어린이 대표 33명과 함께 1999년 5월 1일 발표했습니다. 이 선언문은 1923년 발표한 어린이 선언을 오늘에 맞게 고친 것입니다.
어린이 운동이 나아갈 길
· 어린이가 평화로운 가정, 평화로운 학교, 평화로운 사회, 평화로운 한반도, 평화로운 지구촌에서 살 수 있게 합시다.
· 어린이들이 서로 친구가 되고, 자연과 친구가 되어, 이 세상의 모든 생명과 함께 살 수 있게 합시다.
· 어린이들이 자유롭게 꿈을 꾸고, 그 꿈을 키워가며 이를 실현할 수 있게 합시다.
어른들에게
· 어린이를 어른 마음대로 다스리려고 하지 마세요.
· 어린이를 어리거나 다르다고 차별하지 마세요.
· 어린이들이 친구들과 함께 놀 수 있는 시간을 주세요.
· 어린이들이 생명을 존중하고 자연 속에서 살 수 있게 하세요.
· 어린이들을 때리거나 괴롭히지 마세요.
· 어린이들이 풍부한 문화를 경험하게 해 주세요
· 불편한 어린이도 다니기 쉽게 해 주세요.
· 남과 북의 어린이들이 모두 건강하게 자랄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 하루 빨리 통일을 이루어 남북 어린이들이 친구가 되게 해 주세요.
어린이 동무들에게
· 많이 웃고 많이 뛰어 놉시다.
· 모든 생명을 소중하게 여기고 자연을 가까이 합시다.
· 아끼고 살며, 여유 있는 마음으로 어려운 친구와 나눕시다.
· 다른 사람을 놀리거나 따돌리지 맙시다.
· 좋은 책을 읽고 아름답고 희망찬 꿈을 가집시다.
· 북녘 어린이를 친구로 여기고 사랑을 나눕시다.
우리들의 희망은 오직 한 가지 어린이들이 건강하고 바람직하게 자라는 데 있습니다. 다 같이 내일을 살리기 위해 다음 몇 가지를 실천합시다.
· 어린이들은 평화 · 생명 · 꿈의 새 날을 만들어갈 사람들입니다.
어제의 경험으로 오늘을 억압하고 내일을 제한하지 맙시다. 어린이들은 어른들의 잣대로 기르는 대상이 아니라 온전한 인격과 권리의 주체입니다. 어린이들의 권리를 존중하고 그 의견을 귀담아 들읍시다. 그들이 만들어 가는 새로운 삶의 방식이 새천년의 희망입니다.
· 어린이들을 차별하지 마십시오.
어린이는 어떠한 차별도 받지 않고 태어나 행복하게 자라나야 합니다. 특히 성별, 외모, 장애, 출생지, 국적, 민족, 인종, 종교, 그리고 부모의 재산과 지위에 따른 차별이 없어야 합니다.
· 어린이들은 또래들과 함께 자라야 합니다.
어린이들이 경쟁 속에서 시들어가고 서로를 미워하지 않게 합시다. 어린이들이 어려운 이웃과 작은 것부터 서로 나누면서 살 수 있도록 합시다. 가정, 학교, 지역 사회에 어린이들이 함께 놀고 쉬면서 생활할 수 있는 시간과 공간을 마련합시다.
· 어린이들은 생명이 가득한 자연 속에서 살아야 합니다.
어린이들을 방이나 교실에만 가둬두지 말고, 햇볕, 바람, 물, 흙을 마음껏 누리면서 모든 생명들과 함께 삶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도록 합시다. 모든 생명을 귀하게 여기며 살아갈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 어린이들을 때리거나 괴롭히지 맙시다.
어린이들을 윽박지르거나 때려서 길들여서는 안 됩니다. 또 어른의 욕심을 채우기 위해 어린이들을 이용하거나 괴롭혀서는 안 됩니다. 어린이를 학대하는 모든 행위를 없애기 위해 힘씁시다.
· 어린이들은 바람직한 문화 활동을 즐겨야 합니다.
어린이 마음을 거칠게 하는 장난감, 볼거리, 읽을거리를 멀리 치워 버립시다. 대신 꿈을 키울 수 있는 좋은 책, 비디오, 영화, 연극, 예술을 마음껏 만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줍시다. 또 어린이들은 전통 문화와 지구촌의 다양한 문화를 체험하여 새로운 인류 공동체 문명의 창조자가 되어야 합니다.
· 남과 북의 어린이들이 함께 어깨동무하고 놀게 합시다.
굶주린 어린이는 먹여야 하고, 병든 어린이는 치료받아야 합니다. 남북의 모든 어린이들 몸과 마음이 건강하게 자라야 합니다. 남북의 어린이들이 서로를 이해하고 친구가 되도록 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