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과발표] 2022 어린이선언 공모전

2022 어린이날 100주년 | 2023 어린이해방선언 100주년
2022 어린이선언 공모전

 

[ 심 사 평 ]

오늘의 주인공’ 어린이들의 목소리

 
올해 공모전에는 지난해보다 8배나 많은 학생들이 자신만의 어린이 인권 선언문을 공모했습니다. 또, 어린이들의 주장이 직관적으로, 그리고 명확하게 표현된 작품이 많았습니다. 똘망똘망한 그림과 글에서 또랑또랑한 어린이들의 목소리가 들리는 듯 했습니다. 그림에서 마치 영상과 음성 지원이 되는 것 같은 착각이 일었답니다.

개인 참가뿐만 아니라 학급이나 센터 단위로 참가한 학생들이 늘어난 것을 보아 어린이 인권에 대한 전반적인 관심이 많이 높아지고 있다는 걸 알 수 있었습니다. 공모전을 계기로 많은 학생들이 인권에 대해 알아보고, 생각하고, 생각한 것을 서로 나눈다면 더욱더 공모전의 의의를 살릴 수 있을 것입니다. 저마다 다른 이유로 눈에 띄고 인상 깊은 작품이 많았지만, 그중에는 안타까움과 슬픔을 자아내는 작품도 있었습니다.

‘제발 제발 때리지 마세요’
‘전쟁하지 마세요. 전쟁하면 다 죽어요. 너무 무서워요.’

어떠한 추가 설명이나 그림 따위의 덧붙임 없이 덩그러니 쓰인 그 선언문을 볼 때 제 가슴은 철렁 내려앉았습니다. 그 짧은 문장에서 드러난 생존과 안전에 대한 간절한 욕구가 안타깝고, 애틋하고, 아이들을 보호해 주지 못한 어른, 나를 포함한 우리에게 화가 나고, 동시에 무력한 기분을 느꼈습니다. 어린이를 함부로 평가하고, 로봇이나 장난감처럼 어린이를 다루며 어린이를 비하하는 표현을 사용하는 어른들에게 주의를 줍니다. 우리가 가장 소중하고, 작은 어린이가 있기에 큰 어른과 사회가 아름다워 보인다고 말하고, 지금의 우리가 자신들의 과거였으니 과거의 어른들을 무시하지 말라며 우리는 작은 사람일 뿐이라고 설명합니다. 우리의 소중한 아이들이 가장 기본적인 생존권조차 위협받고 있을 때 어른인 우리는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었나 반성합니다. 지금 우리의 학교 교육은 어린이를 지금 이 사회의 시민이 아닌 ‘시민이 되기 위한 존재’로만 바라보고 있지 않은지 돌아보기도 했습니다.

공모작 중에는 사전에 인권에 대해 많이 공부하고 깊이 생각해 본 듯한 깜짝 놀랄 만큼 훌륭하고 깊이 있는 선언문도 있었고, 평소 자신의 경험과 생활 속 관찰을 담은 ‘마스크를 맞게(맞는 크기로) 만들어주세요’ 같이 생활밀착형 선언문도 있었습니다. 우리 사회의 기준은 누구를 위해 만들어졌는지, 어린이를 위한 사회라고 할 수 있는지 고민하게 만드는 작품들을 한 장 한 장 눈에 담으며 부끄럽고 가슴이 철렁하면서도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최근 3년간 우리 사회를 두들겨놓은 코로나19는 가장 약한 사람, 어린이에게 더욱 가혹했습니다. 정문을 닫은 학교와 현관문을 닫고 나간 보호자의 뒤에 남은 어린이들이 보내야 했던 시간은 어떠했나요. 이 힘든 상황을 빨리 끝내주세요! 하는 부탁이 줄을 지을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수북하게 쌓인 작품들을 하나하나 넘기면서 오늘의 어린이는 어제의 힘든 날을 뒤로하고 따뜻한 내일을 기대할 수 있는 존재임을 다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가만히 서서 내일이 오기를 기다리는 존재이기보다, 내일을 향해 먼저 발을 내딛는 존재임을 보여줄 수 있는 것이 ‘오늘의 어린이’였습니다.

이번 심사는 ‘어린이는 사회에서 한 개인으로서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평화, 존엄, 관용, 자유, 평등, 연대의 정신 속에서 양육되어야 한다’는 ‘아동의 권리에 관한 협약’의 글을 마음에 되새기며 작은 사람 어린이를 사회의 한 개인으로서 다정하게 환대하는 품위 있는 큰 사람 어른이 되자고 다짐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어린이는 부족한 인간이 아니라 그저 그 자체로 존중받아야 할 하나의 인격체입니다. ‘인간으로서 마땅히 누려야 할 권리’ 중 어린이가 누리지 못할 것은 하나도 없습니다. 또, 어린이는 ‘내일의 주인공’이 아니라 ‘오늘의 주인공’입니다. 우리의 아이들이 자신의 마땅한 권리를 알고 이를 행사할 수 있기를, 또 미래에 어린이를 존중하는 참된 어른으로 자랄 수 있기를 바랍니다.

– 심사위원 세 명의 뜻을 모아 이신애 씀


[ 심 사 위 원 ]

박혜성 선생님_ 청소년미술교육디자이너, 한국방정환재단 어린이청소년 미술교육 전문위원. 대표저서 《미술은 즐겁다》 (지식의 풍경)
이신애 선생님_ 교사, 초등성평등연구회 활동. 대표 공저 《혐오, 교실에 들어오다》(살림터), 《학교에 페미니즘을》(마티)
함은주 선생님_ 문화연대 집행위원, 스포츠인권 전문가. 대표 공저 《생각하는 축구 교과서》(휴먼어린이), 《생각하는 스포츠 인권 교과서》(생각비행)


[ 결 과 발 표 ]

작은물결상 (100명) 

고다윤 (제주아라초2)
곽민준 (서울양강초5)

구민찬 (내곡초6)
김규리 (구룡초5)
김나영 (전주인봉초5)
김나현 (대구동호초5)
김나현 (서울월촌초4)
김단아 (서울아현초5)
김민서 (서울경인초6)
김민석 (대구율금초4)
김민지 (서울경인초4)
김보미 (대구월암초5)
김사랑 (안동서부초2)
김서연 (대구사월초5)
김서현 (영광초5)
김선우 (세종나래초5)
김수연 (신영초3)
김슬아 (성화초5)
김예원 (서울강신초5)
김유진 (의정부청룡초5)
김 윤 (충주남산초5)
김윤서 (서울옥정초5)
김윤태 (의정부청룡초5)
김은효 (충주남산초5)
김재승 (해남동초5)
김재환 (서울월촌초5)
김정원 (영광초5)

김주원 (서울월촌초5)
김준범 (대구신흥초5)
김지율 (동대구초3)
김찬영 (서울동원초4)
김현승 (서울동원초4)
남우진 (내곡초1)
노승준 (서울옥정초5)
노윤서 (의정부청룡초5)
류시아 (충주남산초5)
류예나 (서울천왕초5)
박도현 (서울경인초4)
박서현,정다겸 (화명초4,2)
박준서 (성화초5)
박희윤 (의정부청룡초5)
배세진 (서울목운초4)
배우진 (세종나래초5)
백승화 (덕신초6)
서시은,최연우 (화명초4,1)
성지민 (우암초4)
성지원 (제주삼성초2)
송가영 (대구새론초6)
신소율 (제주아라초2)
심주현 (월계초6)

심준영 (성화초5)
안연지 (의정부청룡초5)
양진영 (제주백록초2)
엄지섭 (서울목운초6)
오지연 (구룡초5)
옥혜준 (세종나래초5)
우은설 (대구신흥초5)
원재훈 (서울월촌초6)
유성재 (서울정목초6)
유시환 (서울금나래초5)
유채원 (대전송촌초1)
윤선유 (창림초5)
이다빈 (김해수남초4)
이다예 (서울천왕초5)
이다인 (봉황초5)
이승혁 (영광초5)
이유나 (내곡초6)
이윤아 (신영초3)
이윤지 (서울경인초6)
이은민 (서울경인초5)
이은서 (내곡초1)
이지민 (월촌초5)
이채연 (곤지암초5)
이채원 (전주인봉초5)
이현우 (신영초3)

임서영 (전주인봉초5)
임채아 (세종나래초5)
장보현 (성화초5)

장유희 (성화초5)
장채은 (서울목원초5)
정서우 (서울옥정초5)
정시아 (서울천왕초5)
정신영 (영광초5)
정하람 (의정부청룡초3)
정현진 (충주남산초5)
조해윤 (대구월암초5)
주민정 (성화초5)
주하빈 (대전송촌초5)
지한비 (충주남산초5)
채연아 (운산초5)
최가영 (덕신초6)
최민수 (국산초1)
최민호 (해남동초5)
최연주 (충주남산초5)
최우주 (의정부청룡초5)
최재영 (대구월암초5)
한예나 (서울천왕초5)
한유나 (세종나래초5)
함소윤 (위례중앙초3)
황수민 (서울아현초5)

축하합니다, 수상자에게는 추후 개별 연락드립니다.

2022 ‘어린이선언 공모전’에 관심 갖고 참여해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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