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인권달력 어린이 그림 공모전

[심 사 평]

2023년 인권달력 어린이그림 공모전은 ‘함께 그려보는 새로운 미래’를 담고 있습니다. 참가 범위도 학교를 넘어 지역아동센터 등 마을로 확장되었습니다.
어린이들은 글과 그림으로 인권을 넘어 협력과 연대를 보여줍니다. 쓰레기로 힘들어하는 지구, 온몸에 플라스틱과 비닐이 가득 찬 바다 생물, 오염된 공기를 그리며 더 이상의 성장주의는 안 된다고 단호하게 말합니다. 서로의 생김새, 피부색, 재능, 나이, 성격 등에서 차이가 있지만 서로 인정하고 존중할 때 더 많은 것을 배우고 존중할 수 있다고 합니다. 또한 아이들의 미래와 발달을 위해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전쟁과 어린이 노동은 지금 바로 멈추자고 합니다.
사회 현실을 비판적으로 보는 그림도 있었지만, 공감과 행복을 담은 그림도 많았습니다. 코로나 이후 급격하게 증가한 택배를 생각하며 물건을 전달해 주시는 분에 대한 고마움을 표현한 그림과 아침과 밤 언제나 행복할 권리가 있다며 맘껏 놀고 있는 아이들 모습은 따뜻한 인권 더불어 사는 세상을 꿈꾸게 합니다. 무엇보다 ‘존중과 사랑을 받고 자란 아이가 존중과 사랑을 베풀 수 있는 사람으로 자란다.’는 한 어린이의 말과 그림이 잊히지 않습니다. 그것은 우리가 꿈꾸는 오래된 미래이자 방정환 선생님의 당부와 실천이기도 합니다.
어린이들이 만든 새해 달력이 벌써 기대가 됩니다. 고맙습니다. 어린이 여러분!
_최은경 초등학교 교사, 문학박사.『동화로 여는 국어수업 동화로 크는 아이들』,『지구인이 되는 중입니다』저자.

＊＊＊

인권! 이처럼 추상적인 주제는 여러 번 생각해서 그려야 합니다. 깊이 생각하여 기억을 더듬고 상상력을 동원하여 자신의 이야기로 만들어봅니다. 나 자신의 경험과 주제가 맞닿을 때 마음을 담아 그릴 수 있습니다. 서투른 솜씨라 하더라도 진심이 전해져 감동을 주게 됩니다.
요즈음 공모전에 출품된 꽤 많은 그림들이 즉흥적인 드로잉에 가깝습니다. 거침없고 자유로운 붓놀림이 즐거워 보입니다. 생각과 느낌을 거리낌 없이 표현해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내용과 의미를 또박또박 정성껏 말하는 그리기도 중요합니다. 조금 어눌하더라도 진정한 마음이 엿보일 때 큰 공감을 불러올 수 있습니다. 붓끝의 간절함이 전달되기 때문입니다.
이번에는 환경을 주제로 그린 그림이 작년보다 더 많았습니다. 환경오염의 폐해를 생활 속에서 직, 간접적으로 체험하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전쟁을 다룬 그림도 많았습니다. 미디어의 빠른 전달력이 먼 나라의 전쟁과 참상을 거의 동시에 알 수 있게 하여 어린이들의 예민한 감수성을 건드렸을까요. 평화를 위협받는 지구촌의 상황이 그림에 고스란히 반영되어 있었습니다.
선정된 그림에서 한결같이 그린이의 마음이 잘 느껴졌습니다. 그림을 보면서 함께 슬퍼하고, 분노하고, 즐거워하는 동안 마음이 환해졌습니다. 인권을 생각하는 어린이들이 커서 더 나은 우리 사회를 만들겠지요.
_박혜성 어린이 청소년 미술교육 디자이너, 한국방정환재단 문화예술전문위원. 『미술은 즐겁다』저자.

‘어린이 해방선언’ 100주년이 되는 2023년을 앞두고 열린 인권달력 어린이 그림 공모전에 보내주신 많은 관심과 참여에 감사드립니다.

모두 468점의 작품 가운데 ‘2023 인권달력’ 제작 시 게재할 작품 13점을 선정하였습니다.
우수 참가자로 선정된 어린이들에게도 소정의 기념품을 드립니다.

축하합니다. 수상자에게는 개별 연락드리겠습니다.

정성껏 참여한 모든 어린이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가까이 두고 함께 나누는 인권 이야기에 앞으로도 많은 관심과 참여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수상작품 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