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과발표] 2023 어린이선언 공모전

2022 어린이날 100주년 | 2023 어린이해방선언 100주년
2023 어린이선언 공모전

[ 심사평 ]

올해 어린이 선언 응모작 가운데 어린이의 놀 권리, 쉴 권리를 주장하는 작품이 많습니다. 어릴 땐 아무리 놀아도 또 놀고 싶은 게 당연하기 때문에 ‘마음껏 놀게 해달라‘라는 말에는 그러려니 고개를 끄덕이지만, ‘쉬게 해달라’, ‘잠이 모자라다’라고 말하는 걸 들으니 뭔가 잘못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쉬게 해달라’라는 건 노예가 주인에게 할 법한 말입니다. 게다가 잠을 못 자게 한다면 고문입니다. 쉬지 못하게 하고 잠을 안 재우는데 이게 다 ‘나’의 행복한 앞날을 위한 거라고 받아들일 수 있을까요. 어른들이 어린이를 위한다며 어린이를 불행하게 만드는 꼴입니다. ‘놀 시간을 달라.’ ‘쉬고 싶다.’ ‘잠이 부족하다.’ 어린이는 간절하게 호소합니다. 때로는 화난 목소리로 소리칩니다. 조목조목 법조문을 들이대며 어른들이 불법을 저지르고 있다고 성토합니다. 어린이가 놀 권리, 쉴 권리를 소리 높여 말하는 건 그래도 어른이 잘못을 바로잡아 줄 거라 믿기 때문입니다. 어른의 응답이 없지 않지만 아직 많이 모자랍니다. 우리 아이가 경쟁에 뒤처질까 봐 마음을 졸이는 부모 자신들의 밑도 끝도 없는 불안감을 달래기 위해 어린이를 내몰아 힘들게 하고 있지는 않은지 되돌아보고 지금, 멈춰야 합니다. 오늘 행복한 어린이가 내일 행복한 어른이지 않을까요.

_ 심사위원 박혜성 청소년미술교육디자이너, 한국방정환재단 어린이청소년 미술교육 전문위원. 대표저서 《미술은 즐겁다》(지식의 풍경)

이번 응모작에 잊히지 않는 선언문이 있었습니다. 바로 <어린이 천천히 선언문>입니다. ‘어린이가 천천히 일어나게 해 주세요’, ‘어린이가 밥을 천천히 먹게 해 주세요’, ‘어린이에게 천천히 가르쳐 주세요’, ‘어린이가 천천히 공부를 하게 해 주세요’, ‘어린이가 천천히 어른이 되게 해 주세요.’ 다섯 가지 요구를 담고 있습니다. 우리는 이미 알고 있습니다. 어린이는 충분히 자고 천천히 꼭꼭 씹어 먹어야 건강하게 자랍니다. 선행학습으로 외우는 공부가 아니라 발달 단계에 맞게 천천히 배우고 천천히 익힐 수 있을 때 제대로 배웁니다. 어린이인 현재를 마음껏 누리며 충분히 사랑을 받고 천천히 자랄 때 행복한 어른이 됩니다. 누구나 아는 것이고 어렵지 않은 일입니다. 이제 이 선언이 어린이의 일상이 되기를 바랍니다. 지난 3년 우리는 코로나를 겪으며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꿀벌과 나비와 공기의 소중함을 깨달았습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지구가 보내는 신호를 못 본 척하고 더 빨리 더 많이 가져야겠다는 생각에 환호하고 편드는 어른들이 많아졌습니다. 그래서 <어린이 천천히 선언문>이 더 필요합니다. 내년에도 천천히 꿈꾸는 소리를 담은 어린이 선언이 이어지길 기대합니다.

_ 심사위원 최은경 교사, 대표저서《동화로 여는 국어수업 동화로 크는아이들》(상상의 힘),《지구인이 되는 중입니다》(교육공동체벗)

어른들이 어린이들에게 참 위험하고 못된 세상을 만들었습니다. 어린이들을 보호하겠다는 54개의 약속을 담은 유엔아동권리협약에 가입한 대한민국의 어른들은 어린이를 미숙하거나 생각없이 재미만 좇는 단순한 사람으로 특정지어 비하합니다. 어린이의 이익과 권리를 고려하지 않고 어른들의 기준으로 어린이를 몰아세우고, 안전보다 편리와 경제적 이익을 좇아 어린이의 생명과 건강을 위험하게 만듭니다. “자동차가 어린이를 조심하는 나라에 살고 싶어요”라는 선언은 어린이의 절규처럼 들립니다. 어른의 말이 얼마나 날카롭고 아팠을까요? “어린이의 마음을 공격하지 말고 보호해 주세요”라는 선언이 저의 마음에 저릿한 아픔으로 들어 왔습니다.
유엔 아동권리협약의 4대원칙(무차별의 원칙, 아동이익 최우선의 원칙, 아동의 생존보호 발달의 원칙, 아동 의사존중의 원칙)과 아동의 4대 기본권리(생존의 권리, 발달의 권리, 보호의 권리, 참여의 권리)를 떠올려 봅니다. 어린이들에게 위험하고 못된 세상은 지우고 어린이의 안전과 행복이 무엇보다 우선시 되는 나라를 만들기 위해 어른들이 함께 한 마음으로 노력하는 사회가 되기를 어른인 저도 진심으로 원합니다.
올해는 예년보다 구체적이고 체계적인 인권의 의미를 표현한 작품들이 많았습니다. 그간 방정환재단의 어린이 인권 증진에 대한 노력이 조금씩 빛을 발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_ 심사위원 함은주 문화연대 집행위원, 스포츠인권전문가. 대표 공저《생각하는 축구교과서》(휴먼어린이), 《생각하는 스포츠 인권 교과서》(생각비행)

 

[ 결과발표 ]

작은물결상 (100작품)       >>수상작 보러가기

강경훈 (꿈동산아이유치원) 
강유정 (공진초1)
강혜은 (안중초3)
고은유 (제주아라초2)
곽서영 (성화초5)
권이현 (홍농초6)
김동주 (성지초3)
김리안 (홍농초3)
김민서 (부민초4)
김민지 (독산초6)
김사랑 (남광초4)
김서아 (남광초4)
김선우 (경인초4)
김선율 (수청초2)
김성진 (이리동북초6) 
김수현·김시완 (화명초1)
김영경 (월촌초4)
김예진 (남광초4)
김예찬 (산마루초1)
김우정 (서울오류남초4)
김지아 (성화초5)
김지호 (태강삼육초2)
김태림 (성화초5)
김태은 (염리초1)
김하준 (홍농초6)

김현채 (경인초5)
박서희 (중대부속초2) 
박시언 (월촌초4)
박연서 (남광초4)
박유진 (경기초3)
박주한 (부민초3)
박채빈 (성화초5)
박   청 (서울돈암초4) 
박현준 (월촌초2)
배라윤 (연가초2)
변서윤 (성화초5)
변은결 (목운초5)
빈성현 (옥정초5)
서민우 (옥정초5)
서지윤 (옥정초5)
서채은 (옥정초5)
서현성 (강빛초6)
손사랑 (수청초1)
손세영 (목운초4)
신진아 (산마루초2)
양다윤 (남광초4)
양신란 (인천송담초5)
엄재윤 (목운초4)
염혜슬 (태을초3)
오준호 (홍농초6)

오태린 (경인초4)
우하민 (홍농초6)
유예린 (홍농초6)
유은우 (산북초2)
유지안 (이천초2)
윤노경 (개운초4)
윤서원 (목운초5)
윤예린 (이리동북초6)
이가람 (남광초4)
이단희 (구산초5)
이민선 (옥정초5)
이서현 (부안초4)
이수민 (창원구암초2)
이예준 (염리초2)
이유진 (홍농초6)
이은서 (부산혜화어린이집)
이은설 (홍농초6)
이주원 (부안초6)
이준규 (남광초4)
이하은 (옥정초5)
이한결 (선운초3)
이한음 (선운초6)
이해나 (영도초5)
이현아 (서울신림초3)
임연우 (대신초4)

장서연 (경인초6)
장서연 (가능초3)
장소연·이은성 (화명초1)
장현서 (경인초3)
전유현 (옥정초5)
정다윤 (목운초6)
정서연 (남광초4)
정은유 (대구욱수초4)
정지안 (용인이현초2)
정진우 (성지초2)
조민재 (옥정초5)
조준서 (대구성지초2)
최규리 (목운초5)
최다슬 (가마초6)
최보미 (서울천왕초1)
최우근 (구산초2)
최현준 (금호초3)
하다율 (산마루초1)
한민준 (인천송담초5)
홍새연 (목운초4)
홍은비 (강빛초6)
홍지율 (구산초5)
황   민 (양도초5)
황지오 (경인초4)
황채아 (목운초4)

축하합니다, 수상자에게는 추후 개별 연락드립니다.
2023 ‘어린이선언 공모전’에 관심 갖고 참여해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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