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의 바른교육을 위해 써달라”

“어린이의 바른교육을 위해 써달라” 
현화리 이춘우 옹 재산 일부 한국방정환재단에 기부 

양용동 기자 ydong33@pttimes.com 

▲ 이춘우옹(왼쪽)과 이화영 한국 방정환재단 이사장(오른쪽) 

안중읍 현화리에 거주하는 이춘우(88) 재단법인 한국방정환재단(이사장 이화영) 명예이사장이 기준시가 약 15억원(실거래가 약 70억원 추산)에 상당하는 대지와 전답 등 부동산을 한국방정환재단에 기부했다. 이춘우 옹은 이를 위해 26일 자신의 자택에서 가족들과 한국방정환재단 이화영 이사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재산에 대한 기부증서를 재단에 전달했다.

이춘우 명예이사장은 “한국방정환재단이 이 나라의 미래를 짊어지고 나아갈 어린이들의 바른 교육과 곧은 기상을 정립하기 위해 힘써줄 것을 믿으며, 또 그럴 수 있으리라 믿기에 재산을 기꺼이 기증하기로 결심했다”고 말했다. 

거액의 재산을 선뜻 재단에 기부하기로 결정한 이춘우 명예이사장은 1919년 미금시(현 남양주시)에서 태어나 1943년 현 한신대학교의 전신인 조선신학원을 졸업한 이후 지금까지 평생을 줄곧 독실한 기독교 신앙인으로 생활해 왔다. 

이춘우 옹은 1968년 3월 도농교회 장로임직을 시무로 한국기독교 장로회 경기노회 부회장을 역임해왔고, 지금은 한국기독교 장로회 원로장로회 회장과 한국개신교 원로장로회 부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가족들의 말에 따르면 이춘우 옹은 교육에도 남다른 애정을 실천해 왔는데, 1950년 6월 도농중·고등학교를 설립하고 이학교의 교장과 이사장을 역임해 오다 73년 정치적 문제에 연루되면서 정치권력에 의해 강탈당하듯 빼앗기는 아픔을 겪기도 했다고 한다. 

이화영(국회의원) 재단이사장은 “평생 동안 모아온 재산을 재단에 기부해줘서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면서 “기부하게 된 뜻에 따라 소중하게 사용 하겠다”고 말했다. 

이춘우 옹은 안세치과원장이자 아름다운가게 안중점 명예점장인 이상훈 원장의 부친이다. 

이상훈 원장은 “아버지께서 7~8년 전부터 재산에 대한 사회환원을 이야기 해 오셨는데 이번에 실행에 옮기게 되었다”면서 “아직 남은 재산이 더 있는데 이 재산 역시 노인복지와 사회복지에 관련있는 기관에 기부할 계획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춘우 옹의 부인인 이정현(81) 여사는 “평소 ‘유산을 자식에게 물려줘 잘되는 사람을 보지 못했다’는 말씀을 해오셨는데, 뜻있는 곳에 재산을 기증하게 되어 더없이 기쁘다”고 말했다. 

2006년 09월 27일 (34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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