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명(筆名)이란 글을 쓸 때 사용한 이름입니다. 근대 초기에 신문, 잡지를 편집한 분들은 필명을 많이 썼어요. 방정환 선생님도 20여 개가 넘는 필명을 사용했지요. 신문이나 잡지에 글을 쓸 사람이 많지 않은 때라 같은 이름으로 계속 글을 쓰는 것을 피하기 위해 다양한 필명을 썼어요. 또한 일제의 검열과 탄압을 피해 누가 글을 썼는지 정확히 알 수 없게 하려고 일종의 ‘복면’을 쓰고 글을 쓰셨지요. 하지만 어느 때는 잡지의 독자들에게 필명의 주인공을 알아 맞추어보라는 퀴즈를 내기도 했답니다. 궁금증을 유발하여 독자들이 흥미와 관심을 갖도록 하려는 의도도 있었던 게지요. 방정환 선생님은 <어린이> 잡지에서 필명 맞추기 퀴즈 문제로 ‘몽중인’ 이나 점으로 표시한 인물이 누구인지 알아 맞춰보는 문제를 내기도 했답니다.

방정환 선생님의 대표적인 필명과 그 필명에 어떤 의미가 담겼는지 함께 살펴볼까요?

깔깔박사

 

방정환 선생님이 <어린이> 잡지에 우스운 이야기 등을 쓸 때 사용했던 필명입니다. 이 필명으로 쓴 글로 「꼬부랑 할머니」라는 말놀이 성격이 강한 작품이 있어요.

 

ㅅㅎ생

 

방정환 선생님이 10대 후반 ‘문학청년’ 시절에 최남선 선생님이 내신 잡지 『청춘』의 ‘독자문예’에 시, 소설, 수필 등을 투고하면서 사용했던 필명이에요. 「우유배달부」가 1등 당선 단편소설로 뽑혀 상금 1원을 타기도 했어요. ‘소파 방정환’에서 맨 앞 글자 ‘소’의 초성(ㅅ)과 맨 끝 글자 ‘환’의 초성(ㅎ)을 따서 만든 필명으로 짐작돼요. 방정환 선생님은 ‘ㅈㅎ생’이라는 필명도 사용했는데, 방정환 선생님에 앞서 『청춘』의 독자문예에 창원에 사는 ‘배재황’이라는 사람이 ‘ㅈㅎ생’이라는 필명을 사용해 투고한 작품이 뽑힌 적이 있었어요. 그래서 방정환 선생님은 『청춘』에서는 그와 구별하기 위해 ‘ㅅㅎ생’을 사용했던 것으로 추정 됩니다.

소파(小波), 잔물

 

방정환 선생님의 호(號)로 대표적인 필명입니다. ‘호’란 우리나라나 중국에서 본명 외에 허물없이 부르기 위해 사용한 이름을 통틀어 말하는 거예요. ‘소파(小波)’는 ‘작은 물결’이라는 뜻을 지닌 한자어로, 우리말로는 ‘잔물’이라고도 썼습니다. ‘소파’라는 필명에서 ‘소파생(生)’ ‘SP생’ ‘에스피생’이라는 필명이 만들어지기도 했어요. 선생님이 병석에 누워 계실 때 부인 손용화 여사에게 “내가 하는 일이 당장에는 큰 효과가 없겠지만 잔물결처럼 쉬임없이 조선에 물결치게 될 날이 올 것”이라는 말씀을 남기셨다고 합니다.

 

북극성(北極星)

 

방정환 선생님이 탐정소설  ‘칠칠단의 비밀’, ‘동생을 찾으러’ 등을 쓰셨을 때 주로 사용한 필명이에요. 선생님은 「가을 밤에 빛난 별」에서 ‘북극성’을 “그 많은 별들이 때와 철을 따라 자리를 옮기지마는 홀로 사시사철 조꼼도 움직이지 않고 꼭 일정한 곳에 빤짝이고 있”다며, 사람들이 방향을 잃어버려서 나갈 길을 찾지 못할 때 방향을 알려주는 별이라고 소개합니다. 변함없이 늘 묵묵히 하늘을 지키며 길 잃은 사람들에게 길잡이가 되어 주는 북극성의 모습은 한평생 어린이운동에 헌신했던 방정환의 삶을 떠오르게 합니다. 방정환 선생님의 필명 가운데 별의 이름을 따온 필명이 또 있는데, 무엇일까요?

 

SW生

 

방정환 선생님은 ‘SW生’이라는 필명을 많이 사용하지는 않았어요. 『어린이 』 잡지에서 1924년 6월호 『신여성』 잡지의 목차 광고에 「청아하기 짝 없는 서서의 여학생들」의 글쓴이를 ‘SWP’로 밝혔는데, 실제로 『신여성』 잡지에 그 글을 쓴 사람의 필명은 ‘CWP’였어요. 한편, 『신여성』 1924년 10월호에 실린 「숙명여학교 평판기」의 글쓴이는 목차에는 ‘SWP’라고 했는데, 글에서는 글쓴이를 ‘SW생’이라고 밝혔고요. ‘CWP’가 방정환 선생님의 필명이니 ‘CWP’=‘SWP’=‘SW생’으로 결국 같은 인물 방정환의 필명인 것이지요. 필명 ㅅㅎ생의 영어 이니셜로, 방정환의 필명 ‘SP생’과 ‘CW생’을 조합한 것으로 추정되는 필명이에요. 

 

길동무

 

‘길을 함께 가는 사람 (친구)’이라는 뜻의 필명이에요. 방정환 선생님은 이 필명으로 『어린이』에 러시아 비행가의 일화, 러시아의 소년단 ‘삐오네르’ 이야기, 러시아의 ‘어린이공화국’을 소개하는 글을 발표했어요. ‘길동무’라는 필명은 방정환 선생님이 추구하는 삶의 ‘길’에서 어린이들과 함께 나아가는 ‘동무’이기를 바랐던 뜻으로 지은 필명일 것으로 추정됩니다. 

삼산인(三山人)

 

방정환 선생님이 『어린이』에서 과학, 지식, 상식, 만들기, 놀이, 취미 등을 소개할 때 많이 썼던 필명이에요. 성인 대상의 ‘취미오락 대중 잡지’를 표방했던 『별건곤』에 ‘삼신산인(三神山人)’이라는 필명으로 「천하 영약 고려 인삼」이라는 글이 실리는데, 이 글은 ‘삼산인’이라는 필명으로 글 제목을 「조선의 특산 자랑」이라 고치고 내용도 좀 고쳐서 『어린이』에 다시 발표했어요. ‘삼산인’에서 파생되어 나온 ‘삼산생’이라는 필명으로는 「첫눈」이라는 동요를 발표하기도 했어요. 

일기자(一記者)

 

신문 잡지 등 여러 매체에서 기자들이 익명으로 글을 쓸 때 흔히 사용했던, ‘한 사람의 기자’라는 뜻의 필명이에요. 발표 매체와 글의 성격에 따라 방정환의 글인지 아닌지 알 수 있어요. 특히 작품에는 일기자로 표기했지만 해당 잡지의 목차나 다른 잡지의 광고에 방정환의 필명을 밝힌 때에는 그 글을 쓴 ‘일기자’가 방정환임을 알 수 있어요. 예를 들면, 『부인』에 발표한 「칠석이야기」의 글쓴이는 본문에는 ‘한기자’로 되어 있는데, 목차에서는 ‘잔물’로, 『어린이』에서의 『부인』 광고에서는 ‘소파’라고 밝혔어요. 그러니 이때의 ‘한기자’는 방정환 선생님이겠지요?

몽중인(夢中人)

 

‘꿈 꾸는 사람’ ‘꿈 속 사람’이라는 뜻을 지닌 필명입니다. <어린이>에 외국 동화를 번역하거나 번안할 때 주로 사용한 필명이에요. 번안이란 외국 사람의 이름이나 배경 등을 우리식으로 고치고 작품 줄거리나 주제도 바꾸는 것을 말해요. <어린이> 1923년 8월호에는 ‘필자 몽중인이 누구인지’를 묻는 퀴즈를 내기도 했어요.

 


새 현상문제 두 가지!!

전부터 말씀해 둔 문제 ‘몽중인’은 누군가

우리 <어린이> 잡지 첫째 호부터 지금까지 재미있고 유익한 이야기를 많이 쓰셔서 몇 만 명 소년들에게 환영을 받는 몽중인! 대체 그이는 어떤 선생이시겠습니까. 그 몽중인은 다른 이름으로도 다달이 좋은 이야기를 많이 쓰셨으니까 여러분이 주의해 읽으셨으면 그 글투가 똑같은 이를 발견하실 것입니다. 자아 누구겠습니까. 알아내십시오. 여러분과 제일 친하신 이요 여러분이 잘 아시는 선생이십니다.

아시는 이는 엽서나 엽서만한 종이에 몽중인은 누구라고 쓰고(그이의 성명을 모르면 호만 써도 좋습니다.) 이 밑에 있는 독자증 8호를 엽서에 붙여서 9월 30일 내로 경성 개벽사 어린이 편집실로 보내십시오. 잘 맞히신 이 50명(넘으면 제비 뽑아서)에게 좋은 상품을 보내드리겠습니다. 1인 2매는 무효. 독자증 안붙이면 무효.

 


몽중인(夢中人)은 소파 방정환 씨였습니다.

몽중인 알아내기는 참말 재미있는 일이었습니다. 써 보내신 것 300여 매 중에는 조선소년들이 아직 꿈을 못 깨었으니까 몽중인은 조선소년이라고 한 것이 3장이나 있고 또는 몽중인은 ‘백설공주‘라고 쓴 이가 다섯 분 있고 또는 백설공주 중에 일곱 작은이가 몽중인이라고 쓴 이도 있었습니다.

인명을 쓴 것 중에 ‘석계’ ‘이문준(이태준의 오식인 듯)’ ‘임성록’ ‘손진태’ ‘염원모’ ‘김옥빈’ ‘이정호’ ‘김용선’ ‘홍난파’ 이 여러분을 쓴 사람이 각각 1인씩 있었고, 그 다음 이찬주(李贊柱) 씨라 쓴 이 2인, 고한승 씨라 한 이가 12인 있었고 정작 방정환 씨라고 맞추신 이는 169인이었는데 약속대로 제비 뽑아서 좌기(左記) 50명께 상을 드리기로 하였습니다. (명단 제시)

 

 

 

 

 

 

 

 

 


새 현상문제 두 가지!!

전부터 말씀해 둔 문제 ‘몽중인’은 누군가
우리 <어린이> 잡지 첫째 호부터 지금까지 재미있고 유익한 이야기를 많이 쓰셔서 몇 만 명 소년들에게 환영을 받는 몽중인! 대체 그이는 어떤 선생이시겠습니까. 그 몽중인은 다른 이름으로도 다달이 좋은 이야기를 많이 쓰셨으니까 여러분이 주의해 읽으셨으면 그 글투가 똑같은 이를 발견하실 것입니다. 자아 누구겠습니까. 알아내십시오. 여러분과 제일 친하신 이요 여러분이 잘 아시는 선생이십니다.

아시는 이는 엽서나 엽서만한 종이에 몽중인은 누구라고 쓰고(그이의 성명을 모르면 호만 써도 좋습니다.) 이 밑에 있는 독자증 8호를 엽서에 붙여서 9월 30일 내로 경성 개벽사 어린이 편집실로 보내십시오.

잘 맞히신 이 50명(넘으면 제비 뽑아서)에게 좋은 상품을 보내드리겠습니다.
1인 2매는 무효. 독자증 안붙이면 무효

 

몽중인(夢中人)은 소파 방정환 씨였습니다.

몽중인 알아내기는 참말 재미있는 일이었습니다. 써 보내신 것 300여 매 중에는 조선소년들이 아직 꿈을 못 깨었으니까 몽중인은 조선소년이라고 한 것이 3장이나 있고 또는 몽중인은 ‘백설공주‘라고 쓴 이가 다섯 분 있고 또는 백설공주 중에 일곱 작은이가 몽중인이라고 쓴 이도 있었습니다.

인명을 쓴 것 중에 ‘석계’ ‘이문준(이태준의 오식인 듯)’ ‘임성록’ ‘손진태’ ‘염원모’ ‘김옥빈’ ‘이정호’ ‘김용선’ ‘홍난파’ 이 여러분을 쓴 사람이 각각 1인씩 있었고, 그 다음 이찬주(李贊柱) 씨라 쓴 이 2인, 고한승 씨라 한 이가 12인 있었고 정작 방정환 씨라고 맞추신 이는 169인이었는데 약속대로 제비 뽑아서 좌기(左記) 50명께 상을 드리기로 하였습니다. (명단 제시)

 

 

쌍S생(SS생,쌍S)

 

이 필명은 ‘삼산인’ ‘성서인’ ‘소파생(SP생, 에쓰피생)’ 등의 영어 이니셜에서 파생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개벽사에서 방정환 선생님과 함께 『어린이』 잡지를 편집했던 최영주 선생님은, 방정환 선생님이 돌아가신 뒤 ‘쌍S’를 방정환 선생님의 대표적 필명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런데 방정환 선생님이 돌아가신 뒤에도 여러 잡지에서 이 필명이 자주 나와서 다른 사람의 필명이 아닐까 논란이 되는 대표적 필명이기도 합니다. 이 필명으로는 풍자, 비판, 탐사보도의 성격이 강한 작품들을 많이 발표했습니다. 대표적인 작품으로 『학생』에 발표한 ‘중학생 만화(漫話)’ 「호랑이똥과 콩나물」이 있는데, 방정환 선생님이 어린 시절 보성소학교에 다닐 때의 일화를 담은 수필 「나의 어릴 때 이야기」에 나오는 이야기와 겹치는 이야기가 담겨있습니다. 따라서 방정환 선생님이 돌아가신 뒤 등장하는 ‘쌍S’는 개벽사의 다른 기자가 잡지에 비슷한 형태의 글 성격을 유지하며 쓴 것으로 추정됩니다. 필자가 많지 않던 시기에 한 사람이 여러 개의 필명을 쓰며 다양한 글을 썼던 사실을 보여주면서, 동시에 다수의 필명 사용은 검열을 피하기 위한 의도적 가면으로 볼 수도 있습니다. [클릭] “방정환 필명 논쟁의 중심 ‘쌍S’, 방정환이었다!!!”

성서인(城西人)

 

『어린이』 4권 4호(1926.4)에 발표된 동화 「굉장한 약방문」은 목차에는 ‘삼산인(三山人)’으로, 본문에는 ‘성서인(城西人)’으로 되어 있어요. ‘삼산인’이 방정환 선생님의 대표적 필명이고, ‘삼산인=성서인’이 동일인이니 ‘성서인’도 방정환 선생님의 필명이겠지요?

운정거사(雲庭居士, 雲庭生)

 

‘구름 정원’이라는 뜻이에요. ‘운정(운정생)’은 방정환 선생님이 ‘경성청년구락부’ 시절 펴낸 문예잡지 『신청년』에 수필, 시, 산문 등을 발표할 때 사용했던 필명이에요. 『어린이』 3호에 동화 「귀여운 피」를 발표했을 때 사용하기도 했어요. ‘운정거사’는 『별건곤』에 가난하게 사는 법에 대한 글을 발표했을 때 사용한 필명이에요. ‘운정’ ‘운정거사’는 그리 많이 사용했던 필명은 아니에요. 극작가 김정진이 한자 표기가 다른 ‘운정(雲汀)’이라는 필명을 사용했어요. 그러니 한자 표기를 꼭 확인해보아야 해요.

은(銀)파리

 

방정환 선생님이 사회 곳곳에서 일어나는 부정적인 일들이나 나쁜 사람들을 우스꽝스럽게 만들어 비판하는 글(풍자)을 쓸 때 사용했던 필명이에요. 처음에는 <개벽>이라는 어른 잡지에 그런 사회 풍자류의 작품 ‘제목’으로 쓰였는데, 작품의 화자이자 캐릭터였던 ‘은파리’가 유명해져서 그 뒤 다른 잡지에서는 일종의 필명으로 쓰게 되었어요. 사시사철 죽지 않고 ‘은색 갑옷을 입고 날아다니는 파리’라 해서 ‘은파리’라고 했답니다. 이 필명이 워낙 재미있고 유명해지자 다른 사람들이 ‘금파리’ 같은 짝퉁 필명을 짓기도 했대요.

 

몽견초(夢見草)

 

‘꿈에 본 풀’이라는 뜻이에요. 『어린이 』에 「만년샤쓰」와 「금시계」를  비롯해 ‘애화’(슬픈 이야기)를 발표할 때 썼던 필명이에요.『신여성』에서는 「어느 젊은 여자의 맹세」 「비밀」 「봉선화 이야기」 등 여학생 이야기, 전설애화(슬픈 이야기) 등을 많이 발표했어요.

 

목성(牧星)

 

방정환 선생님이 일본에 가서 개벽사의 도쿄 특파원 기자이자 천도교 청년회 도쿄지부장으로 활동하던 무렵, 자주 사용했던 필명이에요. ‘목성’이라는 필명으로는 부유한 사람과 가난한 사람의 빈부 격차에 따른 사회의 모순과 불평등을 비판적으로 다루고, 일본 사회주의 사상가의 글을 번역하기도 했어요. 잡지 <개벽>에 사회풍자기인 ‘은파리’라는 글을 발표할 때 주로 사용했던 필명이에요. ‘목성’은 목동자리 1등성인 아르크투르스(Arcturus)로, ‘곰을 지키는 사람’이라는 뜻의 그리스어라고 해요. 언제나 북두칠성의 큰 곰을 따라다니고 있는 것처럼 보여서 붙여진 이름일 거라고 해요. 또한 이 별은 하늘에서 세 번째로 밝은 별로, 태양의 27배나 되는 큰 별이래요. 이렇게 큰 별을 ‘거성’이라고 해요. 뚱보 방정환 선생님과 어울리는 별이름이지요.

 

CWP(CW)

 

‘정환’ ‘방정환’의 영어 이니셜에서 따온 필명으로, 방정환 선생님이 ‘경성청년구락부’ 시절 펴낸 문예잡지『신청년』에서 타고르의 시를 번역할 때 사용한 필명입니다. 편집 겸 발행인으로 활동했던 『신여성』에서는 외국의 여학생 이야기를 소개할 때 주로 사용했어요. 교육학자로 유명한 천원 오천석도 필명 ‘CW’를 사용했어요. 필명 ‘CW’로 어떤 매체에 어떤 성격의 글을 발표했는지에 따라 방정환인지 오천석인지, 그밖의 다른 사람인지 잘 따져보아야 합니다. 

ㅈㅎ생

 

방정환 선생님은 10대 후반에 소설이나 수필, 시를 써서 잡지에 투고했던 문학청년이었어요. ‘ㅈㅎ생’이라는 필명은 방정환 선생님이 독립운동가이자 시인, 스님으로 유명한 한용운 선생님이 내신 불교잡지 <유심>에 작품을 투고했을 때 주로 썼어요. ‘정환’에서 따온 말입니다. 그 뒤 ‘ㅈㅎ생’이라는 필명은 <어린이> 잡지에서는 주로 이솝 우화를 번역할 때 썼습니다. 방정환 선생님은 ‘ㅈㅎ생’이라는 필명과 비슷한 ‘ㅅㅎ생’이라는 필명을 쓰기도 했는데요, 이 필명은 어떻게 만들어졌을까요?

 

SP생

 

방정환 선생님의 호 ‘소파(小波)’를 영어 이니셜로 표현한 필명입니다. 필명 ‘SP생’으로 수필 「이역의 신년」, 소설 「사랑의 무덤」 등을 발표했어요.

 

파영(波影)

 

‘물결 그림자’라는 뜻으로, 수필이나 활동사진 이야기 등을 쓸 때 사용했던 필명입니다. 방정환 선생님의 호이자 필명인 ‘작은 물결’이라는 뜻의 ‘소파(小波)’에서 파생한 필명일 것 같지 않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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