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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본 방정환전집 간행위원 김영미 추천 말꽃] 살림살이 대검토
어린 사람을 기뻐하게 해주는 데에 더 근본적인 조건이 있습니다. 어린 사람은 꿈적거리는 것이 그 생명인 고로 어른이 그것을 방해하지 않고 제 마음껏 자유로 실컷 꿈지럭거리게 하면, 아무 때보다도 제일 많이 기뻐하는 것입니다. 꿈적거린다는 것을 글자로 쓰자면 '활동'이라고 쓰는데, 어린 사람은 꿈적거리는 것이 밥벌이요 직업입니다. 부지런히 꿈지럭거려야 부지런히 자라는 까닭입니다... -
겨울과 연말
우리는 봄의 새싹과 같이 우쭐우쭐 커가는 사람, 자라 가는 사람이거니, 살을 에어 갈 듯이 치운 날에도 펄펄 내리는 눈 속에서라도 씩씩하게 뛰어놀며 춤추고 운동하는 가장 용감한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 이것이 영원의 봄나라를 우리 것이 되게 하는 한길이며, 해마다 겨울과 연말을 맞이하는 우리로서의 반드시 깨달아야 할, 깊이 느껴야 할 생각입니다. -
[정본방정환전집 편찬위원 추천 말꽃] 글은 쓰는 것
생각이나 느낌을 고대로 쓰기만 하는 것입니다. 짓거나 꾸미거나 하면 그만 그 글은 망치는 것입니다. -
[정본방정환전집 편찬위원 추천 말꽃] 편집을 마치고
자기 힘으로 할 수 있는 조고만 일에 충실히 노력하는 것이 가장 효과 있는 일이요 큰 일입니다. -
[정본방정환전집 편찬위원 추천 말꽃] 민중조직의 급무
소년이거든 소년회, 부녀이거든 여성단체, 농민이거든 농민사의 기관을 조직케 하여 단체 생활의 흥미와 또는 훈련을 도모하는 일이 가장 긴요한 일이겠습니다 -
[정본방정환전집 편찬위원 추천 말꽃] 조선의 소년 운동
조선의 소년 운동이 진실로 잘 되어 간다 하면, 그 때에 큰 방해가 두 쪽으로 생겨 옵니다. 하나는 소년들의 부형이, 하나는 총독부의 교육방침이... -
[정본방정환전집 편찬위원 추천 말꽃] 소년의 지도에 관하여
어린이는 결코 부모의 물건이 되려고 생겨나오는 것도 아니고, 어느 기성 사회의 주문품이 되려고 나오는 것도 아닙니다. 그네는 훌륭한 한 사람으로 태어나오는 것이고 저는 저대로 독특한 사람이 되어 갈 것입니다. -
[정본방정환전집 간행위원 추천 말꽃] 소년의 지도에 관하여
저희가 요구하는 것을 주고, 저희에게서 싹 돋는 것을 북돋아 줄 뿐이고, 보호해 줄 뿐이어야 합니다. 우리가 그네에 대하는 태도는 이러하여야 할 것입니다. -
몽환(夢幻)의 탑에서 – 소년회 여러분께
쓸쓸하게 외롭게 지내는 나에게 여러분이 보내주시는, 거의 하루도 아니 오는 날 없이 매일 하나둘씩 오는 편지가 얼마나 크고 많은 위안을 주는지 모릅니다. 문체도 조리도 보잘 것 없는, 글자 형용도 잘 이루지 못하고 오자까지 많은 어린 여러분의 편지가 나에게는 제일 반갑고 제일 위안을 주는 것이었습니다. -
새로 개척되는 ‘동화’에 관하여 – 특히 소년 이외의 일반 큰 이에게
동화는 결코 연령을 표준하여 소년 소녀에게만 읽힐 것이 아니고, 넓고 넓은 인류가 다 같이 읽을 것이며 작자도 또 항상 대인이 소아에게 주는 동화를 쓰는 것이 아니고, 인류가 가지고 있는 ‘영원한 아동성’을 위하는 ‘동화’로 쓰는 것이다. -
세(世)의 신사 제현(紳士 여러분)과 자제를 두신 부형께 고함
‘금일의 생활은 비록 이러하여도 내일의 생활은 잘 될 수가 있겠지.’ 이 다만 한 가지 희망을 살리는 도리는 내일의 호주, 내일의 조선 일꾼 소년소녀들을 잘 키우는 것밖에 없습니다. 당신의 한 가정을 살리는 데도 그렇고 조선 전체를 살리는 데도 그렇고 이것뿐만은 확실한 우리의 활로입니다. -
소년의 지도에 관하여 – 잡지 <어린이> 창간에 제(際)하여 경성 조정호(曺定昊) 형께
어린이는 결코 부모의 물건이 되려고 생겨 나오는 것도 아니고, 어느 기성 사회의 주문품이 되려고 낳는 것도 아닙니다. 그네는 훌륭한 한 사람으로 태어 나오는 것이고 저는 저대로 독특한 한 사람이 되어 갈 것입니다.... 자유롭고 재미로운 중에 저희끼리 기운껏 활활 뛰면서 훨씬훨씬 자라가게 해야 합니다.
방정환 이야기(생애.필명.말꽃)
방정환 선생님의 저작물에서 마음에 담아두면 좋은 말씀들을 골라보았습니다.
흔히 ‘어록(語錄)’이라 표현하지만, 어린이의 길동무인 방정환 선생님이 꿈과 희망 가득한 세상을 꽃 피우고자 곁에서 다정스레 좋은 말씀을 들려주시는 듯한 느낌을 살리고 싶었어요.
그 말씀의 씨앗이 저마다의 마음에 싹을 틔우고 무럭무럭 자라 알찬 열매가 맺기를 바랍니다.
* ‘말꽃모음’이라는 표현은 이주영 선생님께서 펴내신 <이오덕 말꽃모음>(단비, 2014)에서 좋은 생각의 씨앗을 얻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