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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를 쓰기 전에 어린애 기르는 부형과 교사에게
어린애는 시인이고 가인이다. 나의 가장 사랑하고 귀애하는 어린 동무, 어린 시인에게 무엇이든지 나의 사랑하는 마음을 표하여 좋은 선물을 주고 싶다. 이 생각으로 나는 이 값있는 선물(동화)을 손수 만들기 위하여 이 새로운 조그만 예술에 붓을 댄다. -
여자 이상으로 진보하지 못한다
서양 사람의 말에 ‘아무 나라든지 그 나라 여자들보다 이상으로 진보하지는 못한다’ 말이 있는데 지극히 옳은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느 곳 어느 나라에 가든지 그 나라 여자들의 진보된 정도를 보고 곧 그 나라 전체의 진보 정도가 그만한 것이라고 생각해두면 그 관찰이 어그러지지 아니할 것입니다. -
오월 초하루가 되면
5월 초하루, 이 날에 새로 뻗는 새 힘과 새싹과 같이 우리 어린 동무들도 희망 많게 자라고 커 가야 할 것이고.... 어린이들의 앞길에 영원한 행복이 있어지라고 우리가 특별히 이 날을 따로 잡아 어린이의 날로 잡고 세상의 많은 어른들과 함께 생각하고 일하고 빌자는 날입니다. -
미혼의 젊은 남녀들에게 – 당신들은 이렇게 배우(配隅)를 고르라
자기를 위하여 가장 훌륭한 배우자를 얻게 되기를 빌고 그를 위하여 가장 긴절히 힘을 쓸 사람은 오직 그 당사자인 청춘 남녀 자녀 자신밖에 다시없는 것이외다. -
어린이 찬미
어린이는... 어느 때 보아도 유쾌하고 마음 편하게 논다. 기쁨으로 살고, 기쁨으로 놀고 기쁨으로 커간다. 뻗어 나가는 힘! 뛰노는 생명의 힘! 그것이 어린이다. 어린이들의 기쁨을 찾아 주어야 한다. -
봄! 봄!!
따뜻한 봄볕이 날마다 그 싹을 비추어주고 가끔가끔 봄비가 그 싹을 축여 줍니다. 얼마 아니 있어서 그들의 사랑하는 꽃이 어여쁘게 피어지겠지요.자기가 심고, 자기가 길러서, 자기가 피워 놓은 아름다운 꽃의 향내를 맡게 될 때, 그들의 마음이 얼마나 기쁘고 즐겁겠습니까. 우리도 단 한 포기라도 우리의 꽃을 심으십시다. -
내일을 위하여 : 오월 일일을 당해서 전조선 어린이들께
우리의 모든 희망은 뒤에서 오는 것이 아니고 앞에서 올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보다 한 겹 앞서 나아가는 일꾼은 어린 사람입니다.
어린 사람은 결코 이삼십 년 낡은 사람의 뒤를 따라갈 사람이 아니요, 이때까지의 어른이 가지 못한 곳 가다가 못 간 곳에 새 길을 열고 새 걸음을 걸어나갈 사람입니다. -
싹을 키우자
헌 것 낡은 것으로 새것을 눌러서는 안 됩니다. 어린 사람의 뜻을 존중하고 어린 사람의 인격을 존중하여야 우리가 바라는 좋은 새 시대를 지을 새싹이 부쩍부쩍 자라납니다. 어린이의 인격을 존중하자! 어린이의 뜻을 존중하자! 어린이날을 기념하는 본의는 여기에 있습니다. -
어린이날에
가리운 것은 헤치고 덮인 것은 벗겨 던지고 새 세상을 지어놀 새싹은 우쭐우쭐 뻗어나기 시작하였습니다. 그 기세는 마치 5월 햇볕같이 찬란하고 5월의 새잎같이 씩씩하고 또 5월의 샘물같이 맑고 깨끗하였습니다. -
아동재판의 효과 – 특히 소년회 지도자와 소학교원 제씨에게
어린사람이 어떤 잘못된 행동을 하였을 때 성인(어른)이 자기 혼자 ‘이것은 잘못이니까 벌을 주어야겠다’고 먼저 독단해 버리지 말고 자신이 저질러놓은 행동이 잘된 일인가 잘못된 일인가, 얼마만큼 잘된 일인가 얼마만큼 잘못된 일인가 스스로 판단하게 하라는 말이니, 이리하는 것이 그때 당장의 상벌을 분명히 하는 데만 효과 있는 것이 아니라 나아가 후일 다시 재범까지를 예방하는 데 크게 효과 있는 까닭입니다. -
오늘이 우리의 새 명절 어린이날입니다. – 가정 부모님께 간절히 바라는 말씀
‘어린 사람에게 호주(戶主) 대접을 하라!’ -
딸 있어도 학교에 안 보내겠소 (여학교 교육 개혁을 제창함)
그 시대와 떨어지는 교육, 실제 생활과 관계없는 교육은 아무 고마울 것 없는 헛노력이다.
방정환 이야기(생애.필명.말꽃)
방정환 선생님의 저작물에서 마음에 담아두면 좋은 말씀들을 골라보았습니다.
흔히 ‘어록(語錄)’이라 표현하지만, 어린이의 길동무인 방정환 선생님이 꿈과 희망 가득한 세상을 꽃 피우고자 곁에서 다정스레 좋은 말씀을 들려주시는 듯한 느낌을 살리고 싶었어요.
그 말씀의 씨앗이 저마다의 마음에 싹을 틔우고 무럭무럭 자라 알찬 열매가 맺기를 바랍니다.
* ‘말꽃모음’이라는 표현은 이주영 선생님께서 펴내신 <이오덕 말꽃모음>(단비, 2014)에서 좋은 생각의 씨앗을 얻었습니다.